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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예이츠

♡꿈에서깨어나♡ 2017. 7. 5. 08:39

 

 

 

 

 

 

 

 

 

 

 

 

 

 

 

<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나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가련다
진흙과 나뭇가지로 작은 집 짓고,
아홉 이랑 콩밭 갈고 꿀벌도 치며,
벌이 노래하는 숲 속에서 홀로 살련다



그러면 내 마음 평화로우리
안개 낀 아침부터 귀뚜라미 우는 저녁때까지
그곳은 밤중조차 훤하고 낮은 보랏빛,
저녁에는 홍방울새 가득히 날고

 


나는 이제 가련다 밤이나 낮이나
기슭에 나지막이 호숫물 찰싹이는 소리
가로에서나 잿빛 포도(鋪道) 에서나
가슴속 깊이 그 소리만 들리나니

 

 

   < 이니스프리의 호도 >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윙윙대는 숲 속에 홀로 살아가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라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도로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6.13~1939.1.28)는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슬리고(Sligo) 현의
러프길(Lough Gill)호수에 있는 이 작은 섬인,
이니스프리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버지는 그에게 쏘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월든(Walden)에 나오는 구절들을 읽어주곤 했다 한다 .

 

이니스프리 호도는 아일랜드에 있는 작은 호수의 섬 입니다.
예이츠는 1888년 복잡한 런던 시내를 걷다가 느닷없이 이니스프리를 떠올리며 지은 시이죠.
 그곳은 예이츠가 유년의 여름을 보냈던 추억의 장소이며
물안개에 달빛이 퍼져 “한밤엔 온통 희미하게 빛나고”,
한낮엔 자줏빛의 히스(heath) 꽃무리가 물위에 반사되어 불타오르듯 보였다고 합니다.
 “홍방울새 날개 소리”가 가득한 곳,

그곳을 어찌 잊으리.
시인은 가슴 깊은 곳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는듯합니다.